중동 지역 전쟁이 마무리되거나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최근 하락세를 보인 금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달러 체제의 쇠퇴와 함께 달러화를 대신할 장기적 대안으로서 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이것이 금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은 탄탄한 수요 기반이다. 세계금협회(WGC)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95%가 올해 금 보유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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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PBOC)의 경우에는 지난 3월에만 약 5톤의 금을 사들이며 17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의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금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번 중동 분쟁을 기점으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되고, '최종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UBS는 현재의 금 가격 하락이 유동성 확보나 에너지 부문 투자 등으로 인한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하며, 올해 말 금 가격이 최고 6200달러(한화 약 91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금 가격이 5400달러(약 796만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유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이 3800달러(약 560만 원)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