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2조4천억원 유상증자를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다만 유증은 단순 자금 조달이라기보다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 정비와 필요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로 볼 여지가 크다. 업황 변동성이 큰 사업 영역 특성상 단기 부담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체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1조5천억원을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설대 등 채무 상환에, 9천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 사용처만 놓고 보면 방향은 분명하다.
재무 부담을 낮추고 또 생산기반과 미래 사업 준비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기 대응에 머물지 않고 투자도 고려한 조치다.
실제 회사는 앞서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 왔지만, 2025년 말 기준 연결 순차입금은 약 12조6천억원, 부채비율은 196.3% 수준으로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과 재무 불확실성이 사업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이번 유증은 그 부담을 덜어내고 사업 기반까지 지키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제공=한화솔루션
최대주주인 ㈜한화가 배정 물량의 120%까지 청약에 나서 약 8439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자회사 자본확충 과정에서 지주사가 함께 부담을 나누는 구조를 택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화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그룹 차원에서 재무 안정화 작업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결정을 단기 재무 부담만으로 보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화의 초과 청약을 그룹 성장을 위한 합리적 결정으로 평가했고, NH투자증권 역시 비핵심 자산 유동화가 원활할 경우 재무 부담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주사 할인 축소 기대도 가능하다고 봤다. 한화의 한화솔루션 지분율 희석도 36.3%에서 36.0%로 소폭 낮아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번 유증은 차입 부담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필요한 투자를 이어가며 사업의 연속성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자금 사용 계획에 담겨 있다. 단기 주주가치 희석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재무 안정과 투자 기반을 함께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