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납품대금 인상을 결정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른 경제 위기를 협력사와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LG생활건강은 원가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신속히 반영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덜어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납품대금 연동제 현장방문 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납품대금 연동제 현장방문 간담회'에 참석한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 협력회사 대표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LG생활건강은 현재까지 15개 협력사와 체결한 기존 계약 59건에 대해 납품 단가를 25억 6,000만 인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달부터는 47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1만 6,000여 건에 달하는 계약건을 전수 검토해 순차적인 추가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내 협력사에 지급될 총 인상액 규모는 최대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LG생활건강이 보여준 상생의 가치는 우리 경제의 위기 회복력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협력사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LG생활건강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은 "모두가 어려웅 상황이지만 협력사들이 차질 없이 물품을 납품해 준 덕분에 LG생활건강이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며 "상생과 공정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비롯한 다양한 동반성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신사옥(LG서울역빌딩)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단가를 조정하는 '납품대금 연동제'는 중소기업의 원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핵심 제도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납품대금 연동제 동행기업으로 참여한 이후 2년 연속 연동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통산 9차례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이번 선제적 조치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상생 행보가 뷰티·생활용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