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수)

박정원 두산 회장, 지난해 연봉 181억... 직원들보다 158배 더 받았다

대기업 오너 일가와 일반 직원 사이의 보수 격차가 지난해에도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보수 증가율이 오너 일가보다 높아 격차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27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60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오너 일가 1인당 평균 보수는 27억193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120만원이었다. 직원 평균 보수는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와 직원 간 보수 격차는 전년 27.9배에서 지난해 26.9배로 다소 축소됐다. 다만 여전히 격차는 컸다.


본문 ㅅㄴ origin_35도폭염에야구장찾은두산박정원구단주.jpg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뉴스1


기업집단별로 보면 두산의 보수 격차가 가장 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181억3천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보수 1억1445만원의 158.4배를 기록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직원 평균의 115.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에서 직원 평균의 114.4배 수준이었다. 이 밖에 영원무역, CJ제일제당, 현대자동차 등도 오너와 직원 간 보수 차이가 큰 기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7.9배로 조사 대상 가운데 격차가 가장 작았다.


오너 보수는 늘고 직원 보수는 줄어든 사례도 있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오너 일가 보수는 증가했지만 직원 평균 보수는 감소한 곳은 10곳이었다. 삼양홀딩스의 경우 김건호 사장 보수는 1년 새 64.9% 증가한 9억3천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직원 평균 보수는 5.3% 줄었다.


지난해 보수 총액이 가장 많았던 총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5개 계열사에서 모두 248억41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91억34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81억3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177억4300만원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수 규모 자체보다 산정 기준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액수보다 보수 산정 기준이 얼마나 객관적인지가 중요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직원 성과 공유가 균형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수 체계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