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가전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 온 두 기업의 전략이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그간 안마의자와 홈 헬스케어 시장을 두고 경쟁해 왔지만, 이제는 지향하는 방향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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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실적에서 드러난다. 세라젬은 지난해 5498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7%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91% 급증하며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4226억 원의 매출과 1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3.3% 감소, 영업이익은 49.1%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손실 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세라젬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5' / 사진 제공 = 세라젬
두 회사의 외형 격차는 크지 않지만, 수익성에서 방향이 갈린 셈이다.
차이는 사업 구조에서 비롯됐다. 세라젬은 의료기기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척추 관리, 혈액순환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홈 메디컬' 포지션을 강화했다. 여기에 체험형 매장과 구독형 모델을 결합해 반복 수익 구조를 만든 점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면 웨어러블 AI 헬스케어 로봇 등으로 확장에 나선 바디프랜드는 렌탈 중심 구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제품 확장 속도 역시 제한적이라, 매출 방어와 달리 수익성 개선에는 부진한 모습이다.
바디프랜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 / 사진 제공 = 바디프랜드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의료기기라는 영역의 특성을 통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의료기기는 임상 데이터 확보와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롭지만, 효능이 검증됐다는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그만큼 빠른 기능 확장에는 제약이 존재한다.
세라젬은 이 구조를 택해 '치료형 헬스케어'에 집중했고, 자연스럽게 통증 완화와 건강 개선을 원하는 중장년층을 핵심 고객으로 확보했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더욱 넓은 소비층을 겨냥해 규제 부담이 적은 영영 속 기술 기반 경험 확장에 집중했다. 치료보다 '관리'와 '보조'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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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상이하나, 두 기업은 여전히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집에서 건강을 관리한다'는 영역 안에서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로써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지금의 실적 격차는 단순한 성과 차이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세라젬은 효능과 신뢰를 기반으로, 바디프랜드는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건강 관리 방식'을 둘러싼 경쟁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