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 F&F가 디퓨저 브랜드 '헤트라스'를 운영하는 쑥쑥컴퍼니 인수에 672억 원을 투입하며, 패션을 넘어 향기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
F&F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메리츠-에프앤에프-티그리스제1호투자조합'에 현금 출자 방식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출자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며, 거래는 17일 최종 종결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쑥쑥컴퍼니 지분 7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F&F는 향후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했다. 이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한 뒤, 완전 인수 여부를 결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헤트라스 인스타그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리스크를 낮춘 진입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인수보다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에서 브랜드 사업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완전 편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프레그런스(향수)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가 있다. 2025년 오픈서베이의 뷰티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30대 이상을 중심으로 향수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수에서 디퓨저·룸스프레이 등으로 라이프스타일 향 카테고리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레그런스 시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카테고리인 셈이다.
투자 대상인 쑥쑥컴퍼니의 성장세는 F&F의 판단에 무게를 더한다. 쑥쑥컴퍼니는 디퓨저를 시작으로 스킨케어·핸드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온 소비재 기업이다. 2023년 매출 141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에서 2024년에는 매출 385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브랜드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 점도 특징이다.
F&F / 뉴스1
F&F의 이번 결정은 의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향기·퍼스널케어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F&F가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기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