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3일(월)

대상 임정배의 승부수... '종가·오푸드' 투트랙 앞세워 글로벌 성장세 한단계 끌어올린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상이 올해 글로벌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통할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 중심에는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가 있다.


임 대표는 2026년 1월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의 두 축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과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 [사진=대상]임정배 대상 대표 / 대상


해외 매출 확대에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사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대상은 지난 2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SMTS 2026'에 종가와 오푸드를 앞세워 참가했다. 


행사 기간 대상 부스에는 1만여 명이 방문했고, 이온과 코스트코, 미니스톱 등 현지 유통업체와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신규 공급 계약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는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종가는 대상 글로벌 전략의 상징성이 가장 큰 브랜드다. 김치는 K-푸드를 대표하는 품목이고, 종가는 그 경쟁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대상대상


실제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7년 약 200만달러에서 2025년 약 9000만달러로 늘었고, 국내 전체 김치 수출액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상은 수출 확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지 생산기지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LA 공장에서는 연간 약 2000톤 규모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비건 김치와 백김치, 실비김치, 오이김치 등으로 제품군도 넓혔다. 


유럽에서는 2023년 폴란드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크라쿠프에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 생산 가능한 김치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오푸드는 K-간편식 세계화의 전면에 서 있다. 간편식을 김치, 김, 소스와 함께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대표 품목인 떡볶이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매체 또꾸옥(toquoc)은 한국산 김에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며 대표 브랜드로 대상 청정원 오푸드를 선정했다. 사진은 오푸드 김 제품 라인.(사진=대상) 오푸드 김 제품 라인 / 대상


떡볶이는 2021년부터 아마존, 크로거 등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고, 현재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오푸드 떡볶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 2021년과 비교하면 약 84% 증가했다.


생산기지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대상은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2023년 인도네시아에 떡 공장을 완공해 아시아권 수요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떡과 떡볶이, 소스 등을 다양한 형태로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마마수카' 브랜드를 통해 맞춤형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향후에는 미국 중심의 판매망을 유럽으로 확대하기 위해 성분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 맞춰 제품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김치라면과 김부각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오푸드는 지난 1월 캐나다와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 '리얼 김치 라면'과 '리얼 매콤김치 볶음면' 2종을 입점시켰다. 


대상, 오푸드(OFood) 앞세워 글로벌 라면·가공식품 공략 강화오푸드(OFood) 김치라면 / 대상 오푸드 글로벌


해당 제품은 캐나다 코스트코와 로블로, 미국 코스트코와 크로거, H마트, H-E-B, 알버트슨, 아마존 등에서 판매 중이다. 


김부각 역시 해외에서 김이 건강 간식으로 소비되는 흐름에 맞춰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렇듯 대상의 글로벌 전략은 외형 확대보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모습이다. 


종가와 오푸드를 양축으로 해외 사업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임정배 대표의 승부수가 대상의 글로벌 성장세를 한 단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