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3일(월)

"G마켓·SSG닷컴 동시구독"... 신세계, 소비 묶는 '이중 플랫폼 전략' 시험대

신세계그룹이 G마켓의 '꼭 멤버십'과 SSG닷컴 '쓱세븐클럽' 멤버십을 동시 가입한 이용자에게 각각 1000원씩 총 2000원을 환급해주는 정책을 내놨다.


두 플랫폼의 멤버십을 각각 이용할 경우 월 5800원이 들지만, 동시 가입 시 실질 부담을 3800원 수준으로 낮춰 '함께 쓰는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G마켓, SSG닷컴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할인 전략은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온라인 쇼핑몰 멤버십 기능은 '중복 구독'이 자연스러운 OTT 서비스와 달리 체감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이 두 멤버십의 동시 가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OTT별 제공하는 콘텐츠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듯, G마켓과 SSG닷컴 역시 주력하는 분야가 다른데 이 두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기보다 동시에 사용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실제로 두 플랫폼은 같은 온라인 쇼핑몰처럼 보이지만, 역할은 분명히 나뉜다.


G마켓은 오픈마켓 기반으로 다양한 판매자가 입점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이 강점이다. 가전, 생활용품, 잡화 등 폭넓은 카테고리에서 '싸게, 많이' 사는 경험에 최적화된 것이다.


반면 배송 품질과 상품 신뢰도가 중요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온 SSG닷컴은 이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신선식품과 장보기, 프리미엄 상품에 강점을 가진다.


이렇게 보면 두 플랫폼은 경쟁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보완 관계에 가깝다. 하나는 가격 중심의 소비를, 다른 하나는 품질과 신뢰 중심의 소비를 담당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 둘을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묶을 수 있다면, 이용자의 지출을 그룹 내부에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의 행동이다. 이용자는 보통 하나의 플랫폼에 익숙해지면 그 안에서 대부분의 소비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품 검색, 결제, 배송 경험이 누적될수록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유인은 줄어든다. 즉 구조적으로 '두 개를 동시에 쓰는 습관' 자체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번 환급 정책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가격 장벽을 낮춰 두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일종의 '습관 실험'이다.


사진=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문제는 할인만으로 이 습관이 정착될 수 있느냐다. 두 플랫폼 간 차별성이 충분히 체감되지 않거나, 사용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경우 이용자는 다시 하나의 플랫폼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더 근본적으로는 전략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도 남는다. 쿠팡처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소비를 해결하는 모델과 달리, 신세계그룹은 구조적으로 분리된 플랫폼을 유지한 채 이를 연결하려 하고 있다. 이는 각 플랫폼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이용자 경험이 분산된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이번 정책의 성패는 단순한 환급 규모가 아니라, '소비자가 두 플랫폼을 함께 써야 할 이유를 체감하느냐'에 달려있다. 가격은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습관을 바꾸는 건 결국 '경험'이기 때문이다.


두 플랫폼을 하나처럼 쓰게 만들려는 신세계그룹의 실험이 '할인으로 묶인 선택'에 그칠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소비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