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3일(월)

미래에셋이 투자한 스페이스X, 한국서 청약 가능할까... 금융당국, 검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공모 진행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 시점에 맞춰 국내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논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IPO에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약 50억 달러(한화 약 7조5000억 원) 규모의 물량 확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도 해외 공모주를 국내 일반 청약 방식으로 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관련 사례가 전무한 만큼 제도 적용 가능성을 따져보는 단계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일반적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개인 대상 공모주 청약이 의무인 한국과 달리 기업 재량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개인에게 공모주를 직접 배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 상장에서 공모주의 최대 30%를 개인에게 배정하고, 전 세계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년 전부터 스페이스X, 인공지능(AI) 기업 'xAI' 등 머스크가 설립하거나 인수한 기업에 약 1조 원을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미래에셋그룹도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배정을 추진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글로벌 대형 IPO에 공모 단계부터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공모 규모는 최대 750억 달러(약 111조 원) 수준으로, 성사될 경우 2019년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공모액(약 44조 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다만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해외 기업이 국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려면 증권신고서 제출 등 국내 공모 절차를 따라야 한다. 


한국과 미국의 IPO 제도가 상장 심사 주체 및 요건, 개인 배정 방식, 경영권 방어 수단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점도 변수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보호 대책, 원-달러 환율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성장성과 머스크 CEO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투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도적 장벽과 일정 문제 등을 고려하면 실제 국내 공모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