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 외무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11일(현지 시간)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 외무부가 자신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다.
이 대통령은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며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전날 가자지구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아이를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확산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0일(현지 시간)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의 글을 첨부하며 "홀로코스트를 경시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글을 게시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해당 사건이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작전 중에 발생했고, 2년 전 철저히 조사됐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가한 테러에 대해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의 편향적 시각을 지적했다. 특히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당 사건 발생 시점 등이 논란이 되자 추가 글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과 인간의 존엄성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그래야 인류 모두가 상생하는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 공식 엑스(X)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대통령 발언의 배경을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발언이 특정 국가나 민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인권 가치를 강조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밝히며 향후에도 인권 외교를 지속할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와 환율 급등이 국내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국익 차원에서의 접근 필요성도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외교가에서는 한-이스라엘 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양국 간 경제협력과 기술교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