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사법 리스크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두나무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을 상대로 낸 영업 일부정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금융위는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영업 일부정지 리스크는 일단 한고비를 넘겼지만, 관심은 곧바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두나무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최근 3년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3년 2937원, 2024년 1만1709원, 2025년 5827원이다. 2024년 배당에는 중간배당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총액은 2023년 999억9862만원, 2024년 3999억5738만원, 2025년 1999억9400만원으로 모두 6999억5천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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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리는 최대주주 송치형 의장은 최근 3년 동안 889만6400주를 유지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송 의장이 받은 배당액은 2023년 261억원, 2024년 1041억원, 2025년 518억원으로 합계 1821억원이다. 2대주주 김형년 부회장도 같은 기간 456만8850주를 보유했고, 배당액은 2023년 134억원, 2024년 534억원, 2025년 266억원으로 모두 935억원 수준이다. 두 사람의 최근 3년 배당 수령액은 2756억원으로, 같은 기간 두나무 현금배당총액의 약 39.4%에 해당한다.
특히 회사는 "2024년 배당은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 재원으로 시행됐다"고 적시했다. 같은 해 현금배당총액은 3999억5738만원이었고, 중간배당총액은 999억7400만원이었다. 2025년에는 현금배당총액 1999억9400만원과 함께 준비금 317억원이 반영됐다.
사업보고서에서 두나무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수익성 강화를 병행해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을 제한하는 별도 정책도 두고 있지 않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고배당은 실적과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업비트를 운영하는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시장의 질문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 2명에게 쏠리는 액수가 너무 많은 탓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 / 사진제공=두나무
실적만 놓고 보면 두나무의 배당 여력은 여전히 크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조5577억6017만원이었고, 영업이익은 8692억9055만원, 당기순이익은 7088억8600만원이었다. 같은 해 회사는 증권플러스비상장 서비스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의결했고, 11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 계약도 체결했다. 수익성과 구조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인 만큼, 두나무의 자본 배분은 당분간 시장의 관심을 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두나무가 FIU를 상대로 낸 영업 일부정지 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두나무가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를 막기 위해 고객 확약서를 받고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해왔다고 봤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로서는 제재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며 내부통제와 이용자 보호 체계를 다시 입증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