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성수4지구, 롯데건설 '르엘' 앞세워 재도전... 대우건설 아직도 검토 중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수주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두 곳만 참석했다. 형식상 2파전 구도는 다시 만들어졌지만, 실제 경쟁이 끝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롯데건설은 재입찰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고, 대우건설은 본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이 연 이번 현장설명회는 재입찰의 시작점이다. 조합 규정상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만 입찰 자격을 얻는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곳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뿐이었던 만큼, 현재로선 두 회사가 다시 맞붙는 구도다. 다만 대우건설은 "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마감 시점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수4지구 / 네이버 항공뷰성수4지구 / 네이버 항공뷰


이번 재입찰은 기존 시공사 선정 절차가 무효 처리되면서 다시 시작됐다. 성수4지구는 첫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 서류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유찰 선언과 재공고, 취소가 이어지며 혼선을 겪었다. 


서울시 점검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홍보 지침 위반뿐 아니라 조합의 절차상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결국 기존 입찰은 무효가 됐고, 조합은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게 됐다.


대우건설이 선뜻 확답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입찰보증금 반환을 둘러싼 갈등이 거론된다. 롯데건설은 납부한 500억원을 전액 돌려받았지만, 대우건설은 홍보 위반 제보 포상금 1400만원이 차감된 금액을 반환받았다. 조합은 지급 근거가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도 이 문제가 재입찰 참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전면에 섰다. 이번 수주전에서 내세우는 브랜드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이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전국 10~50대 남녀 1만60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르엘은 13.7%를 기록했다. 아크로(DL이앤씨)와 디에이치(현대건설)에 이어 3위다. 롯데건설은 성수 한강변 핵심 사업지에서 르엘을 다시 전면에 세우게 됐다.


같은 조사에서 하이엔드 아파트 선호 이유로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29%로 가장 높았고, '뛰어난 디자인 및 고급 자재'가 22.6%, '커뮤니티 시설'이 20.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 선호도는 전년보다 6.1%p 높아졌다.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경쟁축이 외관·상징성에서 서비스·생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번 재입찰에서 르엘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흐름을 의식한 행보다.


잠실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잠실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


성수4지구는 성수동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3000억원대다. 본입찰 마감은 5월 26일 오전 11시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500억원의 보증금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규모와 상징성 모두 큰 사업장인 만큼, 건설사들로서도 쉽게 물러서기 어렵다.


성수4지구 재입찰은 다시 2파전 구도를 갖췄지만, 대우건설의 최종 판단은 아직 남아 있다. 이번 수주전은 브랜드 경쟁만큼이나, 끝까지 경쟁 구도를 유지할 만큼 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