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종합투자계좌(IMA) 자금 가운데 적지 않은 규모가 해외 사모대출에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인 만큼, 운용 구조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모집한 IMA 자금은 총 2조5590억원이다. 이 가운데 5034억원이 해외 사모대출에 들어갔다. 전체의 19.7% 수준이다. 1호 상품은 1조1146억원 중 2726억원, 2호 상품은 7772억원 중 1904억원이 각각 해외 사모대출에 배분됐다. 비중으로 보면 1호는 24.4%, 2호는 24.5%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자산의 성격이다. 금융위원회는 IMA를 고객 예탁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종합투자사업자는 만기에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한다. 다만 중도 해지 시에는 운용실적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사모대출은 통상 만기까지 보유하는 구조가 많고 유통시장도 넓지 않아 유동성이 높지 않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한투 IMA 자금의 20% 안팎, 일부 상품은 4분의 1 수준이 해외 사모대출에 들어간 점을 두고 운용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기에 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에서 어떤 자산을 얼마나 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리스크 관리 원칙과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해외 사모대출 자산이 국내 투자 집행 전까지 유휴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가교 자산' 성격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5월 중 환매 예정인 약 468억원을 감안하면 편입 비중이 점차 낮아질 수 있으며, 환매 자금은 국내 대체자산으로 재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도 관련 자산 운용과 판매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거점점포 검사 1호 대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정했고, 영업점 내부통제 체계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IMA를 직접 겨냥한 조치로 보기는 어렵지만, 고액자산가 영업과 고위험 상품 판매, 해외 사모대출 관련 리스크가 맞물려 거론되는 만큼 운용 전반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IMA는 시장에서 '원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향후 관건은 해외 투자 여부 자체보다 자산 배분 구조가 상품 성격에 맞게 짜였는지, 그 과정에서 투자자 설명은 충분했는지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