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국내 증시가 매주 월요일마다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의 늪에 빠졌다.
주말 사이 쌓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악재가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장을 마쳤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5181.80으로 개장한 지수는 장중 한때 5151.22까지 밀리며 낙폭이 5.29%에 달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지만,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장중 5% 넘게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에 몰아친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주 첫 거래일에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날은 5주 중 4주에 달한다.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지난 3일(화요일)로 7.24% 폭락했다. 이어 23일(-6.49%), 9일(-5.96%) 순으로 주초 하락세가 뚜렷했다. 30일 역시 2.97% 하락하며 '월요일 잔혹사'를 이어갔다.
증권업계는 미-이란 전쟁이라는 거대 변동성 속에서 주말 동안 응축된 악재가 월요일 개장과 함께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구조적 문제에 주목한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중에는 미국 시장 상황이 실시간 반영되지만, 주말 사이 발생한 이슈나 미국 금요일 증시 결과는 월요일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번 전쟁 관련 대형 사건들이 주말에 집중되면서 주 초반 급락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도 하락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연초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탓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한국 시장을 우선적인 '매도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마다 이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관련 발언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연초 대비 상승률이 높아 외국인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장 먼저 팔기 쉬운 시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수가 7% 넘게 빠진 지난 3일로, 무려 5조 7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6.49% 하락했던 지난 23일에도 외국인은 3조 727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