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천수가 홍명보호의 코트디부아르전 참패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완벽히 진 경기"라며 골대를 3차례 맞춘 것조차 위안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29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전날 영국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렀지만 0-4 대패를 당했다.
이 경기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을 염두에 둔 실전 모의고사 성격이었으나, 결과와 내용 모두 실망스러웠다.
이천수는 "누구를 위한 경기였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연습을 안하는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 선전을 위해, 남아공전을 위해 연습 상대를 만들어 경기를 했는데 실제로 도움을 얻은 것도 아니고 좋은 기운을 가져가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아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 선수단 면면을 보면 역대 최고 스쿼드다. 그런 전력의 팀을 갖고도 0-4라는 스코어는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상대인 남아공을 가정해 비슷한 전력의 코트디부아르(37위)를 상대로 실전 테스트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일찌감치 상대방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35분 공격수 에반 게상(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시몬 아딩그라(AS 모나코)의 감각적인 감아차기 골까지 허용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20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왼발 슈팅, 43분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중거리포, 후반 31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왼발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천수는 "4실점 중 두 골은 우리의 실책성 플레이로 빌미를 제공한 게 맞다"면서도 "골대를 3차례 맞힌 것을 위안 삼을 순 없다. 골대 맞혔다고 0.5골을 부여해 주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치면 이날 코트디부아르는 찬스가 우리보다 많았다. 그걸 다 살렸으면 점수 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 한국은 완벽히 패배했다.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진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천수는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딩그라의 움직임 하나에 3·4선 라인이 급격히 흔들리고 격차가 4골까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소위 '미친 사람'처럼 뛰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선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코어가 4-0까지 벌어졌는데 누구 하나 화내는 선수가 없다. 만일 나라면 뛰고 있는 와중에도 화가 나서 감정이 올라왔을 것 같은데 그런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누구 한 명이라도 막 미친놈처럼 뛰어다니는 친구가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문도 조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반성이 많이 필요한 경기다. 원정 경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며 "홈으로 불러서 백날 운동해봤자 진짜 실력은 우리가 원정 갔을 때 나온다는 걸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진실로 긴장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며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와의 두 번째 원정 평가전에서의 분전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