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의 파업 압박에 직면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또 다른 삼성 계열사가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 지부는 진행 중이던 노동쟁의 조정을 중단하고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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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13회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파업으로 회사가 입을 손실이 더 크니 차라리 그 비용을 미리 보상하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노조의 교섭 방식에 비판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정상적인 임금 교섭 대신 파업 위협을 앞세워 회사의 비용 부담을 늘린 뒤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78만 5000L를 확보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일본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70만L 이상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공장 확충에 나서고 있고, 중국 신생 회사 CL바이오로직스는 창립 5년여 만에 70만L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는 향후 생산설비 투자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에 응할 경우 투자 여력이 훼손되고 사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1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900만 원 대비 4년 만에 44% 상승한 수치다.
대형 식당, 어린이집, 건강증진 지원 등 복지 혜택은 업계 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