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수)

"돈 되는 좌석만 파나"... 이코노미 줄이고 프리미엄 확대하는 미국 항공사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코노미석 비중을 줄이고 프리미엄석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UA) 등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 10년간 좌석당 수익 증대를 목표로 프리미엄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최근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 같은 저가 항공사들도 넓은 다리 공간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좌석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시장조사업체 비주얼어프로치애널리틱스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국내선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좌석 수는 2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코노미석 증가율 10%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프리미엄석 확대 배경에는 명확한 수익 구조가 있다. 프리미엄석 가격은 이코노미석의 최소 2배 이상이지만, 기내에서 차지하는 추가 공간은 가격 차이만큼 크지 않다는 점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저가 항공사와의 가격 경쟁으로 이코노미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석 판매를 통해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신규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프리미엄석 비중 확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델타항공은 프리미엄석 객실을 대폭 늘린 보잉 787-10 드림라이너를 최소 30대 이상 주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델타항공 조 에스포지토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올해 초 애널리스트 전화회의에서 "보잉 787은 재무적으로 매우 우수한 기체로, 수익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에어버스 A300-900네오와 A350-900 기종도 대량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신형 기종의 프리미엄석 비중은 평균 40%로, 기존 보잉 767-400ER의 30∼32%보다 높아졌다.


유나이티드항공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신형 모델 도입과 함께 이코노미석 비중을 기존 58%에서 약 40%로 줄이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좌석 '계층화' 전략도 더욱 정교하게 구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에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배치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전략의 핵심은 경기 변동과 무관한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이코노미석 승객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상위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가 나쁠 때는 비즈니스석 이용객들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등급을 낮춰 고객 이탈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세반티 시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업계가 좌석은 본질적으로 모두 동일하다는 기존 인식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며 "항공좌석은 더 이상 부가가치가 없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