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당국이 치명률 최고 75%에 달하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국립보건연구원은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을 위해 2029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치료제의 경우 2032년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과일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박쥐 분변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국립보건연구원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감염 시에는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중증 단계로 진행될 경우 급성 뇌염 등 신경학적 증상이 발현된다. 특히 24∼48시간 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치명률이 40∼75% 수준에 달한다.
감염병예방혁신연합 자료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당시 감염자 265명 중 105명이 사망해 39.6%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2007년 인도에서는 감염자 5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도 인도 서벵골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적 경계가 강화됐다. 세계보건기구와 감염병예방혁신연합은 니파바이러스를 미래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우선 대응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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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3년 수립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근거해 니파바이러스를 백신 개발 우선순위 감염병 9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재조합 단백질과 mRNA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은 동물 모델 효력 평가에서 세포면역반응을 확인했으며, 국제백신연구소를 통해 후보 물질이 체내에서 유효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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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물 모델 효력 평가를 실시한 후 2027∼2028년 안전성 평가, 2029∼2030년 임상 1상 시험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치료제 개발의 경우 내년까지 후보 물질 발굴을 완료하고, 2026∼2029년 비임상 평가를 거쳐 2032년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니파바이러스는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는 고위험 감염병"이라며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백신과 대응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