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강서구 마곡동에서 주변 시세 절반 수준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한다.
지난 12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17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17단지에 조성되는 이 아파트는 최고 16층, 10개 동 규모로 총 577가구 중 381가구가 분양 대상이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마곡역 사이에 자리하며, 마곡엠밸리와 마곡힐스테이트마스터 등 기존 단지들과 인접해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 355가구와 84㎡ 26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59㎡가 2억 9665만원, 84㎡는 4억 95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마곡엠밸리9단지 전용 59㎡는 최근 15억 5000만원에 거래됐고,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는 16억 8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분양가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토지임대부 공동주택이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초기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반값 아파트'로 불리지만, 분양가 외에 매달 토지 임대료를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 월 임대료는 59㎡ 66만원, 84㎡ 94만원이다.
입주자는 SH와 협의를 통해 분양가를 높이는 대신 임대료를 최대 60%까지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월 임대료 부담을 조절할 수 있다.
청약 자격은 2월 27일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청약저축 가입자여야 한다. 전체 공급 물량 중 175가구는 사전 청약 당첨자에게 배정되고, 나머지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으로 진행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당첨자는 최소 5년간 의무 거주해야 하며, 10년 이후에는 제3자에게 매도가 가능하다. 10년 이전에는 SH에만 매도할 수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 제도는 2005년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설 연구기관에서 처음 제안됐다. 2007년 경기 군포부곡휴먼시아에서 첫 공급이 시작됐고, 이후 2011년 서초보금자리지구, 2012년 강남 자곡동 등에서 분양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28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9%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시세 절반 수준의 아파트 공급으로 실수요자들의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