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2 결핍 시 피로감부터 피부 트러블까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영양소 결핍이지만, 특정 그룹에서는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리보플라빈으로도 불리는 비타민B2는 체내 에너지 생성과 신진대사, 세포 성장 과정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NIH는 갑상선 질환자, 채식주의자나 비건 식단 실천자, 임신부 및 수유부가 비타민B2 결핍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만성 피로감이다. NIH 자료에 의하면 리보플라빈이 장기간 부족할 경우 빈혈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는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이어진다. 영양사 케리 간스는 "리보플라빈은 탄수화물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 기능이 저하되면 지속적인 피로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입술 갈라짐과 트러블도 주요 신호 중 하나다. 피부과 전문의 이프 J. 로드니는 "리보플라빈은 피부 수분 보유 능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결핍 상태에서는 입술이 심하게 갈라지고 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입 주변 찢어짐이나 귀 근처 피부 트러블도 동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평소보다 짙은 색의 각질이 생기는 것도 특징적인 증상이다. 로드니 박사는 "리보플라빈은 손상된 조직 재생과 새로운 세포 생성에 관여한다"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 갈라짐과 각질 형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NIH는 인후통도 관련 증상으로 언급하며, 구강과 목 내부의 부종 및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발 건강과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로드니 박사는 리보플라빈 부족이 콜라겐 합성을 방해해 모발이 얇아지거나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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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크리스틴 그리브스는 "리보플라빈 결핍은 정자와 난자의 발달, 배란 과정, 초기 배아 성장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임신 계획자에게 리보플라빈 보충제를 별도로 권하지는 않으며, 균형 잡힌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일 권장량은 개인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NIH 기준으로 성인 여성은 1.1mg, 성인 남성은 1.3mg이 필요하다. 임신기에는 1.4mg, 수유기에는 1.6mg으로 증가한다.
비타민B2는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소간과 같은 간류는 대표적인 고함량 식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우유와 요거트 같은 유제품, 달걀,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시금치·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 버섯류에도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강화 시리얼이나 오트밀 같은 곡물류 역시 비타민B2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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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제시됐다. 영양사 제시카 코딩은 "혈액검사가 표준 진단법"이라며 "결핍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충제 복용 시에는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영양사 스콧 키틀리는 일부에서 위장 불편감,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공복 복용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리보플라빈 과다 섭취 시 소변이 밝은 노란색으로 변할 수 있지만 건강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간스는 "비타민B2는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과잉분은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보충제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보충제는 식단을 보완하는 제품일 뿐 질병 치료나 예방 목적의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