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아버지 세대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2030 남성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

Z세대 남성들이 기성세대보다 결혼 내 성 역할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에 동의하는 비율이 아버지 세대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산하 글로벌 여성 리더십 연구소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1월9일까지 29개국 성인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Z세대(1997~2012년생) 남성의 31%가 '아내는 항상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문장에 동의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남성의 동의율 1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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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내 의사결정권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였다. Z세대 남성의 33%는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남편이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17%만이 이에 동의해 세대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 세대별 격차가 더욱 극명했다. Z세대 여성 중 '아내는 항상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18%였지만, 베이비붐 세대 여성은 6%에 불과했다.


여성의 독립성에 대한 시각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확연했다. Z세대 남성의 24%는 '여성은 지나치게 독립적이거나 자립적으로 보이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남성(12%)의 두 배 수준이다. 여성 응답자는 Z세대 15%, 베이비붐 세대 9%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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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규범에 대한 인식 차이도 두드러졌다. Z세대 남성의 21%는 '진정한 여성이라면 성관계를 먼저 제안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7%만이 이에 동의해 3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Z세대 여성의 동의율은 12%였으며, 베이비붐 세대 남녀는 모두 7% 수준이었다.


성평등 노력에 대한 부담감도 젊은 남성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Z세대 남성의 59%는 '남성이 평등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45%가 동의했다. 여성 응답자는 Z세대 41%, 베이비붐 세대 30%가 이에 동의했다.


흥미롭게도 Z세대 남성들은 전통적 성 역할 인식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동시에 보였다. Z세대 남성의 41%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여성은 남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문장에 동의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남녀 평균(27%)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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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젊은 남성들이 이전 세대보다 성 역할에 대해 더 전통적인 인식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정 KCL 글로벌 여성 리더십 연구소 소장은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많은 사람이 실제 개인적 신념과는 다른 사회적 기대에 의해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이어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생각과 사회가 요구한다고 느끼는 기대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Z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이러한 간극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