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전원일기' 복길엄마 김혜정, 국민 며느리에서 산속 자연인 된 안타까운 이유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 엄마' 역할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혜정이 현재 산속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드라마 종영 후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숨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채널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에 공개된 '전원일기 복길엄마 김혜정이 산속에서 자연인으로 지내는 사연' 영상에서 김혜정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김혜정은 인적이 드문 산속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동물들을 돌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채널 캡처유튜브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그는 "여기는 적막하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라고 그러는데 온전히 내가 돌봐야 될 생명이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많은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살붙이 내 피붙이가 있으면 굉장히 아이를 예뻐하고 사랑했을 거다. 근데 뭐 어떡하겠나. 이제는 할 수 없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981년 미스 MBC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김혜정은 스물셋의 나이에 '복길 엄마' 역할로 캐스팅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당시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 특별한 분장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혜정은 "역할에 접근하기 위해서 새까맣게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손도 다 새까맣게 바르고 손톱 밑에도 풀에 물이 든 것처럼 여기 안에다 새까만 파운데이션도 넣었다"며 "일하다가 다친 것처럼 붕대를 감고 빨간약 같은 것을 칠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채널 캡처유튜브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국민 며느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혜정이 현재 자연인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드라마 종영 후 찾아온 극심한 후유증 때문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외롭다 힘들다 그러는데 정말 뼛속까지 힘들고 외로워 본 사람은 외롭다고 말 안 해. 그런 과정도 하나의 지나온 삶의 과정인 것 같다.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특히 김혜정은 '전원일기' 종영 후 겪었던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전원일기' 끝나고 3개월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3개월 지나고 나니까 우울증이 오더라"며 "'전원일기'에 할애한 시간이 엄청나게 많았다. 드라마에 몰입을 하다 보니까 거울을 보면 김혜정이 아니라 거기에 복길이 엄마가 서 있었다"고 말했다.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채널 캡처유튜브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20년 넘게 한 역할에 몰입했던 결과, 김혜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했다. 그는 "20년 넘게 복길이 엄마로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지도처럼 나타나 있었다. 그 잔형이 얼굴에 남아서 안 없어지더라.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서 하다 보니까 얼굴에 흔적이 다 남아 있어서 너무 슬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정은 역할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겪었던 극심한 고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그거 벗어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힘들었다. 그때 막 굉장히 공허감, 우울감, 공황장애가 왔다"며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숨을 못 쉴 정도로 힘들었고 그냥 몸을 달팽이처럼 구부려서 이렇게 하고서 밤새 울었다"고 털어놨다.


김혜정은 당시 자신의 상태를 "허수아비? 안에 아무 형체도 없고 박제된 껍질만 남은 사람의 형체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표현하며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YouTube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