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배드민턴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3위)를 꺾고 전영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안세영은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20-22 21-9 21-12)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전까지 천위페이와의 맞대결 성적은 14승 14패로 균형을 이뤘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날 코트에서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실력이 빛을 발했다.
안세영 / 뉴스1
첫 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9-8 상황에서 연속 7득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세 번째 세트에서도 안세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1 동점 이후 천위페이의 추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완승을 거뒀다.
천위페이는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안세영을 괴롭혔지만, 1시간 13분간 이어진 혈투에서 안세영의 체력과 정신력이 더 뛰어났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계속되고 있는 무패 행진을 36경기로 연장했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 통산 세 번째 전영오픈 타이틀이자 한국 단식 선수 역사상 최초의 2연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거 박주봉, 정명희, 길영아 등 복식 전설들이 이 대회 연패를 이뤄낸 바 있지만, 단식 부문에서는 아직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사례가 없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왕즈이(중국·2위)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의 준결승 승자로 결정된다.
여자복식에서도 한국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세계랭킹 4위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준결승에서 탄 펄리-티나 무랄리타란(말레이시아·2위) 조를 2-0(21-17 21-18)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 / 뉴스1
백하나-이소희 조는 첫 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9연속 득점으로 역전했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7-10 열세를 5연속 득점으로 뒤집으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한때 12주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던 이들은 지난해 덴마크오픈 우승 이후 잠시 부진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월드투어 파이널스 2연패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올해 들어서도 말레이시아 오픈 준우승, 인도 오픈 3위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시 백하나-이소희 조는 2024년 이후 3년 만에 전영오픈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4강에 진출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레이몬드 인드라-니콜라우스 호아킨(17위) 조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서승재-김원호 조의 준결승 경기는 한국시간 오전 7시경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