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전국 팔도를 누비며 '국민 안내양'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김정연이 충북 영동 편을 마지막으로 KBS1 '6시 내고향' 고향 버스에서 하차했습니다.
지난 3일 김정연의 마지막 여정지는 포도와 국악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이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김정연에게 주어진 미션은 영동의 삼합(三合)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뛰뛰빵빵!' 시그널 음악과 함께 출발한 고향 버스는 이날도 어김없이 달리는 축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방송에 맞춰 봄의 전령인 꽃을 주제로 한 노래 경연이 펼쳐졌고, 김정연의 특유의 추임새가 고명처럼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KBS1 '6시 내고향'
김정연이 찾아낸 영동의 삼합은 양상면 금강 줄기에 위치한 강선대였습니다. 소나무와 기암괴석,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 윤슬이 어우러진 절경을 발견한 김정연은 스마일 5개를 모두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방송 말미 하차 인사에서 김정연은 "오래됨이 주는 편안한 가치를 아껴주신 시청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특히 그가 언급한 '어르신들의 거친 손마디'라는 표현은 17년간 고향 버스 안에서 그가 목격하고 체감한 농촌 현실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었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저희도 김정연 씨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겠다"며 김정연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습니다.
KBS1 '6시 내고향' 최장수 출연자인 김정연이 17년간 운행해온 고향 버스는 단순한 방송 코너를 넘어선 의미를 지녔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농민들의 판로 개척을 돕는 '사회적 해결사' 역할을 했고, 디지털 소외 계층인 농촌 어르신들에게는 국가 지원 정책을 전달하는 '복지 채널'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KBS1 '6시 내고향'
김정연은 서울 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중 사흘 이상을 농촌에서 보내며 '농촌 사람보다 농촌을 더 잘 아는' 인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안내양 유니폼을 벗게 되었지만, 지구 2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달리며 쌓아온 어르신들과의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은 가수이자 사회적 기록자로서의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