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정월대보름인 오늘(3일) '이 음식들' 먹으면 올해 복 달아난답니다

한 해의 첫 보름달이 환하게 차오르는 정월대보름, 바로 오늘(23일)입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고소한 오곡밥에 갖가지 나물을 곁들여 먹고 부럼을 깨물며 올 한 해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이른 아침에는 귀밝이술 한 잔을 나누며 좋은 소식이 끊이지 않기를 바라고, 마당에 모여 달집을 태우거나 쥐불놀이를 하며 액운을 날려 보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우리가 즐겁게 복을 빌며 먹는 음식들 사이로, 옛사람들이 "이날만큼은 조금 참아보자"며 조심스레 멀리했던 음식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실 정월대보름에 '이것만은 절대 안 돼!'라고 정해진 엄격한 규칙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집안마다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금기들을 들여다보면 조상들의 다정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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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명절 내내 맛있게 먹었던 기름진 전이나 부침개를 대보름에는 잠시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기름기가 입가에 돌면 공들여 불러 모은 복이 '미끄러져' 나갈까 봐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명절 내내 고생한 소화 기관에 잠시 휴식을 주려는 옛사람들의 지혜가 "복이 미끄러진다"는 재미있는 상징으로 표현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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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나 고춧가루처럼 향이 강한 음식도 이날만큼은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대보름은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북적북적 축제를 즐기는 날인데요,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덕담을 나누는데 입 냄새가 실례가 될까 봐 배려했던 마음이 "청정한 기운을 유지해야 한다"는 풍습으로 남은 것입니다.


또한 국물이 너무 넉넉한 음식도 귀한 복이 밖으로 훌훌 넘쳐버릴까 봐 조심스러워했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이 복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새삼 느껴지지 않나요.


어떤 동네에서는 닭이 땅을 파헤치는 모습이 복을 긁어 없애는 것 같다고 해서 닭고기를 멀리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대보름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상상력이 정말 풍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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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오늘만큼은 옛 선조들의 마음을 따라 액운을 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조심이 올 한 해의 더 큰 복을 불러올지도 모르니까요.


정월대보름인 오늘, 둥근 보름달 아래서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보름달처럼 꽉 찬 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