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피노키오' 작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편곡한 김용년 별세... 향년 82세

한국 가요계의 거장이자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원로 작곡가 김용년이 지난 25일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2세였습니다.


지난 26일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용년은 지난 25일 오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주최한 저작권 대상 행사에 참석한 후 귀가하던 중 자택 인근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졌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별세했습니다.


news-p.v1.20260227.f55e598fef3741a1974350430984e618_P1.jpg김용년 작곡가 / 사진 제공 = 김용년 유족


유가족은 고인이 10년 전 심장 스텐트 수술을 받은 이후 심장 질환을 앓아왔으며, 당뇨와 직장암 수술 이력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1944년 서울 출생인 김용년은 1969년 8월 베트남 주둔 미군을 위한 공연팀인 6인조 록밴드 '롤링식스'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베트남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록밴드 '비블루'를 거쳐 1972년 라틴 음악 그룹 '조커스'에 건반 연주자로 합류하며 연주자로서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1980년대부터는 편곡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김희갑이 작곡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동원·박인수의 '향수',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 당시 최고의 히트곡들을 편곡했습니다. 


NISI20260226_0002071731_web.jpg왼쪽부터 김광정(기타), 김용년(올갠), 이숙(보컬) 이해숙(코러스, 무용), 박용준(드럼), 김용학(베이스). 6인조 록그룹 '롤링식스' 멤버들 / 사진 제공 = 박성서 음악평론가


또한 김수희의 '남행열차', 태진아의 '옥경이',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1980년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명곡들이 그의 편곡 작업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김용년은 '김남균'이라는 예명으로 작곡 활동도 펼쳤습니다. 혜은이가 부른 '피노키오'를 비롯해 박인수·이수용의 '사랑의 테마', 유익종의 '추억의 안단테' 등을 작곡하며 작곡가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습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지원 씨와 아들 김동건, 딸 민지 씨가 있습니다. 아들 김동건은 영화 '애니깽'과 드라마 '천사의 유혹' 등에 출연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7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