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송언석, TK 통합 둘러싼 국힘 내부 갈등 속 돌연 사퇴 선언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행정 통합 특별법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의원총회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발단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이었습니다. 지난 2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6선)이 "지도부에서 누가 대구·경북 통합에 반대했는지 밝히라"고 압박하자,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넣어달라고 했을 뿐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송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행정 통합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경북 김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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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재선)까지 "지금 그 말이 반대했다는 것 아니냐"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송 원내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원내대표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만 송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진지한 사의 표명은 아니고 정상 당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최선의 행정 통합 설계를 위해 끝까지 책임 있는 논의에 임하겠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원내 갈등과 함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졌습니다. 수감 중인 권성동 의원을 제외한 4선 이상 18명 중 14명이 24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모여 격론을 벌인 끝에 장동혁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진 회동 참석자 대부분은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당 지지율 등을 보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해졌습니다. 강성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는 장 대표의 선거 전략에 부정적 의견을 표한 참석자도 많았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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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는 24일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듭 요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위기와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110만 당원으로 4000만명이 넘는 유권자를 어떻게 사로잡냐"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진 면담이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진들이 모였지만 막상 '노선 전환'을 요구할지는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회동에서는 장 대표가 절윤 선언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고 전해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장 대표를 만났는데 절연 찬반이 갈리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임을 주도한 이종배 의원도 "지역이나 성향이 달라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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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뿐 아니라 원외 갈등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권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을 25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당헌·당규상 '특정 세력이 주축이 되어 당내 민주주의 등을 훼손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계파 불용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입니다.


이들은 당에서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함께 장 대표 퇴진을 주장한 것이 당내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안 그래도 내분이 끝나지 않았는데 장외전까지 그칠 줄을 모른다"며 "자중지란에 백약이 무효"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반대해서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갈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호영 의원은 의총 후 페이스북에 대구시의회와 '일부 지역 정치인'을 지목하며 "지난 7년간 대구경북 주민들이 피땀 흘려 쌓아온 통합의 공든 탑을 하필 이 결정적 순간에 흔들어야 했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투톱 리더십이 흔들리며 당내 자중지란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