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4일(화)

트럼프 관세에 美 수입차 가격 다 올랐는데... 한국산 차만 소비자가격 떨어진 이유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정책 시행 이후 미국 내 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한국산 자동차만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격 동결 전략이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지만, 관세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2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캐털리스트IQ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7개월간 미국 신차 가격을 조사한 결과, 캐나다·일본·독일·멕시코산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가장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origin_트럼프“글로벌관세10%에서15로인상”.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산 차량의 가격은 동일 기간 소폭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캐털리스트IQ는 미국 내 딜러 웹사이트에서 매일 수집한 신차 가격 데이터를 차량식별번호(VIN)를 통해 분석하고 생산국별로 분류하여 이같은 결과를 내놨습니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현지 가격 하락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이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캐털리스트IQ 분석 담당 부사장 릭 웨인셸은 "이런 가격 안정성이 소매 시장에서 거래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어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고 실적인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11.3%의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관세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다만 이러한 가격 유지 정책은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 기아 3조1000억원)의 관세를 납부했으며, 이로 인해 합산 영업이익이 20조5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급감했습니다.


양사의 영업이익이 6조3607억원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담이 없었다면 전년에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으로 현지 자동차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JD파워에 따르면 이번 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이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자동차 / 인사이트현대자동차 / 인사이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은 현재 미국 정부 관세 수입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 재편을 계속 발표하고 있고, 동시에 관세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에서 의도한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