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이제 통신사가 아니다?... SKT가 MWC에서 꺼내는 'AI 올인' 전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가 올해는 'AI 각축장' 성격을 한층 더 짙게 띨 전망입니다.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와 서비스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 속에서, SK텔레콤도 이 무대에 자사의 전환 전략을 들고 나섭니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오는 3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리는 'MWC26(Mobile World Congress 2026)'에 참가해 AI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역량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장 3홀 중앙에는 약 992㎡ 규모의 전시 공간이 마련됩니다. 전시 주제는 'AI for Infinite Possibilities'로, 통신망 위에 AI를 얹는 수준을 넘어 통신 자체를 AI 중심 구조로 재설계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회사 측은 통신 기술이 AI로 진화하는 과정과, 반대로 AI가 통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함께 제시한다는 구상입니다.


SKT,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총망라한 풀스택 AI로 MWC26 무대 나선다.jpgSKT,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총망라한 풀스택 AI로 MWC26 무대 나선다. / 사진제공=SK텔레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축적해 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인프라 기술이 전면에 배치됩니다. 울산에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GPU 클러스터 '해인'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는 통합 관리 기술과 클라우드·자원 최적화 솔루션 등이 소개됩니다.


데이터센터 내부 자원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AI DC 인프라 매니저', 고성능 연산 환경을 제공하는 '페타서스 AI 클라우드', GPU 활용도를 높이는 관리 솔루션, 실시간 관제 시스템 등을 결합한 GPU 서비스 모델도 함께 공개됩니다. AI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연산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성격입니다.


AI 활용 흐름이 학습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 단계인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는 점을 반영해, 연산·설비·소프트웨어를 통합한 'AI 인퍼런스 팩토리' 개념도 선보입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던 전력·비용 부담을 줄이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통신 영역에서는 네트워크 운영에 AI를 적용하는 기술과 함께, 통신망 자체가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작동하는 'AI-RAN', 단말기 기반 AI를 활용한 안테나 최적화 기술, 전파 신호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통신·센싱 융합 기술 등이 공개됩니다. 회사는 이를 차세대 6G 환경으로 이어질 기반 기술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선보이는 AI 모델 가운데에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2단계에 진입한 초거대 모델 'A.X K1'도 포함됩니다. 이 모델은 실제 시연 형태로 공개되며, SK텔레콤이 개발해 온 AI 언어모델 계열도 함께 소개될 예정입니다.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물리 세계와 연동되는 이른바 '피지컬 AI' 관련 기술도 전시됩니다. 현실 공간을 가상으로 정밀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로봇 학습을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비전 솔루션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밖에 '에이닷 전화', '에이닷 노트', 돌봄 서비스 '케어비아' 등 AI 기반 서비스와 그룹 관계사들이 활용 중인 AI 응용 사례도 함께 전시됩니다.


전시장 한쪽에는 AI 활용 과정에서의 윤리와 규제 대응 방향을 소개하는 'T.H.E. AI' 비전 공간도 마련됩니다. 리벨리온, 망고부스트, 셀렉트스타, 스튜디오랩 등 국내 AI 기업들과의 협력 사례도 함께 소개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통신사와 AI 인프라 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 논의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울산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과 자체 AI 모델 개발 역량을 토대로 기술 협력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MWC26은 통신 사업자가 AI 인프라와 서비스 전반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풀스택 AI'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 사옥 / 뉴스1SK텔레콤 사옥 / 뉴스1


행사 기간 동안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전시 공간과 투자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