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18일 발표한 '자동차 업계의 AI 로보틱스 산업 진출 현황과 위험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AI 로보틱스 시장에서 테슬라와 함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로보틱스 시장이 2034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하여 3천759억달러(54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 이 시장은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완성차 기업들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능력은 로보틱스 데이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과 차량 제어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은 로보틱스와의 결합을 통해 차세대 기술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자동차 / 인사이트
주요 기술로는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함께 처리하는 통합 AI, 가상 데이터로 실제 환경을 구현하는 SDR(소프트웨어 중심 로봇), STR(가상 현실 전이) 기술 등이 대표적입니다.
자동차업체들의 AI 로보틱스 개발 경쟁은 산업 특화형 로봇과 범용 로봇으로 구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활용해 제조 공정의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산업 특화형 로봇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통해 범용 AI 로보틱스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엔드투엔드 벨류체인 구축과 피지컬 AI의 조기 완성을 바탕으로 테슬라와 함께 AI 로보틱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세대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엔드투엔드 벨류체인은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도달하는 전체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공급망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현대차의 엔드투엔드 벨류체인은 자체 수요를 기반으로 실전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데이터 간 수직 계열화 체계를 구축합니다.
아틀라스 등 피지컬 AI가 완성되면 비정형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을 갖추고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전망입니다.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분야에 50조5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테슬라의 AI 투자비 13조5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현대차는 미국 내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YouTube 'Hyundai Motor Group'
보고서는 현대차가 개발하는 아틀라스의 가격을 13만달러로 예상하며, 도입 후 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경우 조립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현대차는 오픈 API 전략을 통해 언어적 추론 능력을 포함한 시각-언어-행동 모델(VLA)을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지만,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데이터의 절대량이 부족해 AI의 자가 학습 속도에 제약이 따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데이터 축적 확대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제시됩니다. 또한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AI 로보틱스의 운용 범위에 대한 윤리적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언급했습니다.
보고서는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보틱스의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제조사와 운용사 간의 법적 분쟁 및 보상 체계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안전성 검증과 AI의 판단 오류 가능성도 완벽히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