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구국의 결단이었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함께 재판받는 군·경찰·공직자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했습니다.
20일 윤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장문의 입장문이 올라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저의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 그 진정성과 목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서울중앙지법
이어 "국가를 위한 구국의 결단을 내란몰이로 음해하고 정치적 공세를 넘어 반대파의 숙청과 제거의 계기로 삼으려는 세력들은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구국의 결단이었으나 제 부족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게 해드린 점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법부가 12·3 계엄을 내란으로 판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장기집권을 위해 여건을 조성하려다 의도대로 되지 않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특검의 소설과 망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 제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군이 국회에 갔기 때문에 내란이라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며 사실상 포기 의사를 시사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페이스북
윤 전 대통령은 "사법부의 독립을 담보할 수 없고, 법과 양심에 의한 판결을 기대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항소를 통한 법적 다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든다"며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굳건히 서고 법치주의가 바로 서는 날 제 판단과 결단에 대한 재평가를 다시 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이행 과정에 참여해 함께 재판받는 실무진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많은 군인과 경찰들, 공직자들이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가족들까지 그 고통에 좌절하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 결단의 과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 부 그들에게 더 이상의 가혹한 시련과 핍박은 멈춰주길 바란다"며 "정치보복은 저에 대한 것으로 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저 윤석열은 광장의 재판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모든 책임을 짊어지겠다"면서도 "우리의 싸움은 끝이 아니다. 뭉치고 일어서야 한다. 패배가 아닌 희망의 전진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길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서울중앙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