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8일(토)

순직 소방관 죽음을 '추리' 소재로... 순직 소방관 다룬 '운명전쟁49' 유가족 반발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을 소재로 한 사주풀이 미션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유가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사전에 설명했던 취지와 실제 방송 내용이 달랐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11일 디즈니+는 '운명전쟁49' 1~4화를 공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이른바 운명술사 49명이 참여해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입니다.


논란이 된 장면은 2화에서 등장했습니다. 제작진은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만을 출연진에게 제공한 뒤 고인의 사망 원인을 추리하도록 했습니다. 김 소방교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인물로, 시 "소방관의 기도"를 국내에 널리 알린 소방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직 당시 그의 책상 위에 해당 글귀가 놓여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방송에서 일부 출연진은 고인의 사망 경위를 점치듯 설명했습니다. 한 무속인은 자신이 모시는 신이 알려줬다며 고인이 불과 가까운 사주를 타고났고 재 냄새가 느껴진다면서 화재로 숨졌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출연자는 "화마로 돌아가실 때 무언가에 세게 부딪히거나 깔린 느낌"이라며 압사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김 소방교는 화재로 붕괴된 구조물에 깔려 숨진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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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면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 소방교의 조카라고 밝힌 작성자는 댓글을 통해 "가족 동의를 받고 사진과 생시를 사용한 것이 맞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제작진이 '우리나라를 위해 일한 영웅이나 열사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설명해 동의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런 무속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 당시 동료 소방관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고 있으며, 얼굴이 공개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 "고인의 누나에게 확인했는데 이런 내용으로 동의를 받은 것이 아니었고, 이런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무속인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적절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작성자는 이후 추가 글에서 "작가가 전화로 무속인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죽음을 맞추는 방식의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은 없었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현재까지 제작사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본문이미지디즈니+ '운명전쟁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