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플랫폼들이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의류 중심이던 플랫폼들은 최근 화장품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 기반과 충성 고객을 이미 확보한 플랫폼 입장에서는 PB 화장품이 마진 개선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사업적 가치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2일 무신사는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의류·잡화 매장 맞은편에 별도로 조성된 이 공간은 무신사 뷰티 PB 제품만을 모은 첫 단독 오프라인 채널입니다. 약 30㎡ 규모로, 스킨케어·세럼·선크림·향수 등 핵심 전략 상품 20여 종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무신사는 PB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패션 중심 플랫폼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무신사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를 1만 원 미만의 초저가 가성비 브랜드로 운영하고, '오드타입'과 '위찌'는 색조 중심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지난해 9월 코스맥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상품 경쟁력도 강화했습니다. 무신사 PB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드타입, 위찌, 노더럽 등 4종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습니다.
패션 플랫폼 퀸잇 역시 SK스토아 인수를 계기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 '템페라(Tempera)' 론칭을 준비 중이며, 향후 뷰티 PB 사업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K스토아를 통해 확보한 유통 채널과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제공 = 무신사
에이블리도 뷰티 PB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장품 관련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으며, 1020 잘파세대를 겨냥한 PB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PB 상품을 한데 모은 전용관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브랜드가 상품 기획을 주도하고 에이블리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생산·재고·마케팅을 지원하는 '상생형 PB 모델'도 검토 중입니다.
컬리 또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첫 뷰티 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상품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뷰티컬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플랫폼들이 뷰티 PB 시장에 속속 참전하는 배경에는 화장품 특유의 수익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PB 상품은 기획과 유통을 플랫폼이 직접 담당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화장품은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반복 구매율이 높아 안정적인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힙니다.
사진=인사이트
이미 시장에서는 PB 화장품 성공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CJ올리브영은 '식물나라', '웨이크메이크', '보타닉힐보', '컬러그램'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최근에는 PB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란드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PB 화장품 시장 진입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도 구축과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며, 초기 마케팅 비용과 상품 개발 투자 부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뷰티 시장 특성상 지속적인 상품 경쟁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반 뷰티 PB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과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들이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