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본격적인 귀성길이 열렸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누군가에겐 이 북적임이 오히려 소외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바로 기억이 점점 흐릿해져 가는 어르신들입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설날을 위해, 전문가가 제안하는 치매 어르신 응대법과 따뜻한 소통의 기술을 담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 8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에 따르면, 대만 흉강병원 부원장이자 대만사회심리재활협회 이사장인 장자강 박사가 설날 가족 모임에서 치매 어르신을 만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에게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차분히 소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 저 민수예요. 작은아버지 아들 민수요"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저 누구게요?", "기억 안 나세요?"와 같은 질문은 기억을 시험하는 방식이 돼 어르신에게 좌절감과 불안감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친척들의 방문 시간을 나눠 조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모일 경우, 어르신에게 과도한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르신이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비교적 조용한 공간으로 안내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익숙한 가족이 곁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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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르신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사소한 집안일까지 가족들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의 경우 오히려 어르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장 박사는 빗자루로 바닥을 쓸거나 테이블을 닦는 등 무리가 가지 않는 간단한 집안일에 어르신이 직접 참여하도록 격려할 것을 권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신체 활동량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근력과 손·눈 협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새해를 맞아 집 안을 정돈하고 새롭게 꾸미는 과정은 어르신에게 성취감과 심리적 만족감을 안겨주며,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청소를 진행할 때는 집안의 안전 점검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바닥의 미끄럼 여부를 확인하고, 조명이 충분한지 살피며, 가구 모서리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등 어르신 친화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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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파와 냉기단이 잇따르면서 저온 환경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호흡기·심혈관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장 박사는 체온 유지를 위해 '양파껍질처럼 여러 겹 입기'를 권했습니다. 특히 머리와 목, 팔다리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아침 기상 시에는 침대에서 몸을 충분히 데운 뒤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공장소를 방문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의 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설날은 실종 사고가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외출 전 어르신의 최근 사진을 촬영해 두고, 옷에 응급 연락 카드나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가급적 가족이 동행해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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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설 연휴 동안 치매 어르신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인내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기억을 시험하기보다 함께하는 시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어르신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은 흐릿해졌을지라도 가족을 향한 마음은 여전히 또렷합니다. 이번 설날에는 "기억해 보세요"라는 다그침 대신, 먼저 다정하게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