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19년 만에 예상치 못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07년 발매된 에픽하이 정규 4집의 수록곡 'Love Love Love'와 타이틀곡 'Fan'이 발매 약 20년 만에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으로 재진입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4일 'Love Love Love'는 기준 애플뮤직 오늘의 TOP100 대한민국 차트에서 15위, 스포티파이 TOP 50 대한민국 차트에서 31위,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에서 5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블로 유튜브
이번 역주행 현상의 시작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었습니다. 한 고등학생 댄스팀이 제작한 'Love Love Love'의 귀여운 안무 영상이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아이브, 트와이스, 엔하이픈, NCT WISH 등 4·5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들이 챌린지에 참여하거나 콘텐츠에서 해당 곡을 언급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타블로는 3일 자신의 TABLO 채널 'Hey Tablo'를 통해 이번 현상에 대한 진솔한 소감을 공개했습니다.
타블로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한 뒤, "딸 하루가 학교 친구들이 모두 이 춤을 따라 한다고 말해줬을 때 비로소 실감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타블로는 특히 원곡 활동 당시의 안무가 아닌 새로운 안무로 유행이 시작된 점이 흥미롭다고 언급했습니다.
틱톡
타블로는 현상의 원인 분석보다는 과정에서 느낀 감회에 집중했습니다. 타블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성실하게 해온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열매를 맺어 나를 놀라게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1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앨범을 정말 열심히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에픽하이의 곡들이 지속적으로 재조명받는 이유에 대해 타블로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타블로는 "우리 음악이 특별히 뛰어나서라기보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많은 곡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다시 발견될 확률이 높았던 것 같다"며 자신들의 성과를 겸손하게 평가했습니다.
이번 역주행은 단순한 차트 성과를 넘어서는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2000년대 감성을 기억하는 기존 세대와 이를 새롭게 받아들이는 젠지(Gen Z) 및 알파 세대 간의 문화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픽하이 / 아워즈
에픽하이의 다른 대표곡 'Fly' 역시 최근 지상파 연말 무대에서 후배 가수들에 의해 재해석되는 등 에픽하이의 음악적 영향력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블로는 마지막으로 "좋아해서 계속해온 일은 언젠가 돌아온다. 그 시점이 2주 뒤일 수도, 19년 뒤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건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