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요가·필라테스 후 사타구니 통증 지속되는 젊은 여성이라면 '이 질환' 의심

필라테스나 요가 등 고관절 스트레칭 운동 후 사타구니 통증이 계속된다면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뼈의 소켓 역할을 하는 '비구'가 허벅지뼈 윗부분인 대퇴골두를 제대로 감싸지 못하는 선천적·발달성 질환입니다.


성인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놓치기 쉽지만, 비정상적인 관절 구조로 인해 특정 부위에 하중이 몰리면서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어 이차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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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는 "고관절이 불안정하게 결합되어 있어 좁은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비구순이 찢어지거나 연골이 정상보다 빠르게 닳게 됩니다"라며 "노화로 인한 일반적인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구조적 문제가 연골 파괴를 촉진시켜 이차성 관절염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구조적 결함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는 지난해 7842명으로 최근 5년간 171% 증가했습니다. 성별 분석 결과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배 이상 많았으며, 전체 환자 중 30~50대 활동기 연령층이 27.5%를 차지했습니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일상 동작을 담당하는 핵심 관절입니다. 그러나 고관절 이형성증은 초기에 명확한 통증이나 전조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이상을 모른 채 방치하면 관절을 보호하는 비구순이 손상되거나 연골 마모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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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보행 시나 계단 오르기, 양반다리 자세에서 사타구니나 골반 옆쪽에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장시간 걸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거나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리를 벌리거나 모으는 동작에서 이전과 다른 제한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구조 이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관절 가동범위가 큰 운동 후 사타구니 부위 통증이 며칠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고영승 교수는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인한 관절염은 가장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발생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라며 "젊은 연령층에서 단순 근육통으로 잘못 판단해 방치하다가 연골이 완전히 손상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타구니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관절염이 말기 단계까지 악화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합니다.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는 비구와 대퇴골의 변형이 심각해 정밀한 수술 기법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로봇 인공 고관절 수술을 통해 환자별 해부학적 골 구조에 맞춘 수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수술 후 관리입니다. 수술 후에는 관절 손상 예방을 위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초기에는 다리를 꼬고 앉기, 바닥에 쪼그려 앉기, 과도하게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피해야 합니다.


고영승 교수는 "우리나라의 좌식 문화는 고관절에 부담을 주기 쉬우므로 침대와 의자를 이용하는 입식 생활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수술 후 적정 체중 유지와 지속적인 근력 운동은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환자가 통증 없는 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