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가 연예계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원 대 탈세 의혹으로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서는 그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활동에서 발생할 위약금 등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6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차은우가 모친 최모씨가 설립한 용역업체 A 법인을 활용해 세금을 회피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추징금 200억원 가운데 130억~140억원은 미납 본세이며, 나머지는 벌칙성 가산세로 파악됩니다. 가산세는 의도적인 세금 탈루 시 부과되는 벌금 성격의 추가 징수금입니다.
핵심 쟁점은 A 법인이 차은우의 연예 활동에 실질적인 용역을 제공했는지 여부입니다. 국세청은 A법인이 실제 용역 제공 없이 '페이퍼컴퍼니' 역할만 했음에도 용역비를 받아 소득을 분산시켰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대 45%인 소득세율 대신 20%포인트 이상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는 것이 국세청의 분석입니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모친이 1인 기획사를 운영했지만, 실제 전문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이런 의혹은 없었습니다.
판타지오
업계에서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연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해온 차은우의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모델료를 상회하는 위약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은우는 지난해 신한은행,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SSG닷컴 뷰티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생로랑, 비 드 쇼메, 캘빈 클라인 등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지오다노, 노스페이스, 네스카페, LG유플러스, 노랑통닭 모델을 맡았으며, 바디프랜드는 다음 달 계약 만료 예정입니다.
추징 대상 기간 동안 차은우가 광고로 얻은 수익은 수백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광고 모델료는 기간과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차은우의 경우 일반 브랜드는 7~10억원, 글로벌 브랜드는 20~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프리미엄 몸값'은 차은우가 데뷔 12년간 논란 없이 '얼굴 천재' '모범 청년' 이미지를 구축해온 결과입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4년 세대별 톱10 선호 광고모델 조사에서 차은우는 10~30대 전 연령층에서 이름을 올렸으며, 20대에서는 유재석·아이유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드들의 거리두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신한은행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차은우 광고 영상과 이미지를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배우 김수현이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6년여 교제 의혹으로 논란이 되자 차은우를 후임으로 기용했으나, 다시 모델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도 유튜브에서 차은우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 관련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차은우가 출연한 차기 드라마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넷플릭스는 차은우와 박은빈이 출연한 '원더풀스'를 올해 2분기 공개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차은우 측은 최근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는 22일 "최종적으로 확정·고지된 사안이 아니다"라는 1차 입장문 이후 추가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