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수)

김민석 총리, 故이해찬 추모... "대통령 네 분 배출한 민주세력의 자존심"

미국 출장을 마치고 26일 오전 귀국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보를 접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라며 "네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세력 전체의 흔들리지 않는 상징이고 자존심이었습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김 총리는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을 회상하며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같은 대학 같은 과 후배이기도 했던 제게 선거를 가르쳐주셨고, 원칙을 가르쳐줬습니다"라며 "이해찬이 입증한 유능함 덕에 많은 민주세력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origin_모두발언하는김민석총리.jpg뉴스1


김 총리는 고인의 정치적 업적을 상세히 언급했습니다. 그는 "민주세력이 처음으로 대승한 첫 민선 서울시장선거를 이끌었고, 서울시 부시장으로 민주세력의 첫 임명직 공직자가 돼 첫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반을 닦았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이르는 모든 민주 대통령들이 이해찬을 믿고 맡겼고, 이해찬을 어려워했고 존중하며 경청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리는 2002년 대선 당시의 개인적 일화를 통해 고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수석부의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 총리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도왔지만, 김 총리는 같은 해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선대위 기획부본부장직 제안을 거절하고 정몽준 후보 캠프로 탈당해 합류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는 "기획본부장인 본인을 도와 부본부장으로 노무현 대선후보 선거를 치르자던 말씀에 따르지 못한 죄송함이 무려 15년이나 저를 괴롭혔고, 그런 저를 용서해주신 선배님을 모시고 다시 한 팀으로 문재인 대통령 선거를 치른 것이 대선 승리보다도 기뻤다고 공개고백할만큼 존경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김 총리는 또한 "(이 수석부의장은) 2024년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승리를 이끈 후, 상황실장을 맡았던 제게 몇 번이나 '이젠 자네들이 해'라고 한 말의 무게가 없었다면, 이제 진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구나 하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일에 올인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origin_이해찬민주평통수석부의장별세…향년73세.jpg뉴스1


그는 "선배에게 선거를 배워 선배 다음으로 많이 우리 당 선거를 총괄해봤다는 자랑이 저의 기쁨"이라고도 했습니다.


김 총리는 고인이 평소 강조했던 '공적 마인드(퍼블릭마인드)'를 언급하며 "그런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객관성이 민주당을 시스템정당의 길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부한대로 무거운 책임감을 후배들이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아태지역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 중이던 지난 23일 쓰러져 현지에서 치료를 받다가 전날 오후 별세했습니다. 시신은 오는 27일 국내로 운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