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2일(목)

포스코홀딩스는 안 쪼갰다... LS그룹 에식스 IPO에 쏠리는 '글로벌 스탠더드' 논란

LS그룹이 전선 계열 핵심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추진하면서 자본시장 안팎에서 '쪼개기 상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체제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포스코홀딩스와 비교할 때 LS의 선택이 글로벌 기업의 일반적인 행보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S는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 등 구조적 성장 국면의 직접 수혜 자산으로 평가받는 에식스솔루션즈를 별도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전선 계열 내에서도 초고압·특수 전력선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향후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꼽힙니다.


반면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핵심 자회사인 POSCO(철강)를 분리 상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POSCO는 글로벌 철강 사업의 중심축이자 그룹 현금흐름의 기준점으로,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출발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을 중심에 둔 채 2차전지 소재와 에너지 사업을 비상장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S가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LS 주주에게 공모주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LS그룹 용산 사옥 전경. LS그룹 제공LS그룹 용산 사옥 전경 / 사진제공=LS그룹


시장에서는 이 같은 차이를 두고 반문이 제기됩니다. LS의 논리대로라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홀딩스 역시 핵심 자회사 POSCO를 분리 상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철강사나 소재 기업 가운데 핵심 사업을 떼어 상장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지배구조 할인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LS와 중간 자회사, 손자회사로 가치가 분산되면서 그룹 전체 기업가치에 대한 설명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될 사안은 아닐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의 선택으로 보이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핵심 성장 자산을 분리 상장하는 구조는 소액주주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에게도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LS그룹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추진하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에식스 상장을 전형적인 '중복상장' 사례로 규정하며, 상장 불허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한국거래소에 두 차례에 걸쳐 탄원서를 제출했고, 향후에도 상장 저지를 위한 추가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거래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나올 예정입니다. 주주연대는 거래소가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과 모회사 주주 보호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공청회 개최와 공식적인 의견 청취 절차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LS 그룹 사옥. / 출처=LS그룹]사진제공=LS그룹


이에 대해 LS 측은 집단행동에 참여한 주주 수가 전체 주주 구성 대비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룹은 모회사 주주 대상 공모주 특별배정 등 보완책을 제시했지만, 주주연대는 "주주가치 훼손을 전제로 한 보상안일 뿐"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