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2일(목)

영하 13도에도 '얼죽아?'... 단순 취향 아닌 '이 병' 의심해봐야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현상이 단순한 취향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차가운 음료를 찾는 행동이 건강상 문제의 신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의 약 60.5%가 얼음 중독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체내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철의 양이 부족해 혈색소가 정상 수치보다 낮아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연구팀은 얼음을 씹을 때 발생하는 오한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빈혈 환자에게 필요한 인지 기능 향상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한 결과, 얼음을 찾는 행동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성 스트레스 역시 차가운 음료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인간의 몸은 과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 근육이 수축하고 많은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도록 진화했으며, 이러한 반응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는데, 긴장 상태에서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이때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받으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얼음을 찾게 됩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강박적으로 얼음을 섭취하고 싶어 하는 '이식증'도 주의해야 할 증상입니다. 이식증은 먼지, 분필, 머리카락 등 영양가가 없는 물질을 먹는 섭식장애의 일종입니다.


더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철분 결핍 환자에게서 이식증 증상이 자주 관찰되며, 철분을 공급하면 이러한 행동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식증이 의심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고 음식과 영양제를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별다른 원인 질환이 없더라도 추운 날씨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것은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는 상황에서 찬 음료를 섭취하면 위장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차를 권장했습니다.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보하는 역할을 하며, 기침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와 몸의 냉기에 효과적입니다.


계피차는 몸이 허해 추위를 타는 경우 땀을 내주는 효능이 있어 겨울철 수족냉증 예방과 몸의 결림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