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침입 의혹과 관련해 제작·조종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모두 윤석열 대통령실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8일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수사 과정에서 소환된 이들 전원이 윤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를 받은 30대 남성 A씨는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무인기 조종을 자백한 30대 대학원생 B씨 역시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용의자의 대통령실 근무 시기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하였다가 개성시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하여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 뉴스1(평양 노동신문)
A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에서 발생한 무인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인물입니다.
당시 경찰은 수사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미신고 무인기 조종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씨가 여주에서 조종했던 무인기는 이번 북한 침입 기종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 선후배 관계인 A씨와 B씨는 학교 지원을 받아 무인기 제작 업체를 창업했으며, 각각 대표와 이사직을 맡았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모형 항공기 경진대회와 자동차 관련 발명 대회에 함께 참가해 수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들은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조직해 공동 활동을 펼쳤으며, B씨는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의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B씨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무인기를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제시한 날짜는 북한이 주장한 두 차례 침입 시점과 일치했습니다.
B씨는 무인기 발송 이유에 대해 "북한 평산군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고 드론을 날렸다"며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리 군을 찍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군경합동조사 TF는 조만간 B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일부에서는 A씨와 B씨가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론작전사령부의 무인기 침투 작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14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행위인지 연계되거나 배후가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군경합동조사 TF는 A씨와 B씨의 윤석열 대통령실 근무 경력과 관련해 "추후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행법, 정전체제,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