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6일(금)

코스피 5000 '코 앞'... 새해 2주만에 은행 예치금 29조원 증시로 대이동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 현상이 역대급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주요 은행 예치금은 29조원 넘게 빠져나간 반면, 증시 대기자금은 90조원을 돌파하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고환율과 낮은 예금금리 등의 요인이 겹쳐지며 은행권의 방어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인사이트코스피가 장 시작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넘어선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 대비 21.45포인트(0.45%) 상승한 4,819.00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6/뉴스1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9.10포인트(1.02%) 오른 4,846.65에 거래됐습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전장 대비 23.11포인트(0.48%) 상승한 4,820.66으로 출발하며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4,797.55)를 또 한 번 경신했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4,8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처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자금 이탈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총 644조81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674조84억원과 비교해 29조1962억원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루 평균 약 2조원씩 자금이 빠져나간 셈인데, 업계에서는 규모와 속도가 이례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시장에서는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3일 기준 88조4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처음으로 90조원을 뛰어넘어 92조8537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새해 들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000선에 근접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지금 증시에 뛰어들지 않으면 자산 증식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 3%선으로 올랐던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주춤하면서 투자자자들의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6~3%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절하된 것도 은행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예금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금융당국이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은행들은 오히려 달러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상황 변화에 대비한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자금 이동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신 방어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 등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