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5일(목)

"연애 필요 없다" 큰소리치던 모태 솔로, '이것' 악화된다

혼자 사는 삶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대 사회에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대(UZH) 심리학과 미하엘 크레이머 박사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애 경험이 없는 젊은 성인들을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외로움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독일과 영국에 거주하는 16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남녀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추적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 시작 당시 연애 경험이 전무한 참가자들을 매년 설문 조사를 통해 연애 상태와 심리적 안녕감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 오랫동안 솔로로 남을 가능성이 큰 그룹은 주로 남성이거나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로 확인됐습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이미 행복도가 낮거나, 혼자 또는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도 장기 솔로가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크레이머 박사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학업이나 경력에 집중하느라 진지한 연애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기존 사회학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의 병도 함께 깊어진다는 점입니다. 장기간 연애를 하지 않은 청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감소했고 외로움은 증가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연애 유무가 행복도에 큰 차이를 주지 않았지만, 성인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20대 후반은 우울증 증상이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비슷하게 관찰됐습니다.


연구진은 첫 연애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했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지내던 사람이 첫 연애를 시작하자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외로움이 덜해졌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단기적인 기분 전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도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연애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첫 연애를 시작해도 우울증 증상 자체는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애가 외로움은 달래줄 수 있어도, 기저에 깔린 우울감까지 즉각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크레이머 박사는 "20대 초반까지는 괜찮지만, 성인기 진입기 동안 오랫동안 혼자 지내는 것은 행복도에 중대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낮은 행복감은 다시 연애를 시작하기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20대 후반에 첫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혼자 사는 삶을 당당한 라이프스타일로 묘사하고, 연애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젊은 층도 늘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미디어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