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는 '내실 경영', 밖으로는 '영토 확장'. 서정호 신임 대표가 이끄는 롯데웰푸드의 2026년 이정표는 선명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혁신추진단장을 맡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해온 서 대표가 경영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제는 자신이 설계한 로드맵을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서 대표 체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원가 부담 완화입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압박받는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핵심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과거 톤당 2,000~3,00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한때 1만 2,0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 / 롯데그룹
최근 6,000달러 안팎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 초콜릿·제과 비중이 높은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생산 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증평 제빵 공장을 매각하고 청주공장 라인을 김천공장으로 통합하는 등 공장 통폐합과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고정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
업계에서는 이를 중장기적인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재편 과정으로 평가합니다.
또 다른 핵심 축은 글로벌 사업 확대입니다. 롯데웰푸드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인도는 빼놓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지난해 인도 건과(롯데인디아)와 빙과(하브모어) 법인을 합병해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으며, 7월에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첫 해외 빼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화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빼빼로는 그룹 차원에서도 핵심 브랜드로 꼽힙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4년 9월 '한·일 원롯데 식품사 통합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인도, 러시아, 파키스탄 등 7개국 21개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 중입니다.
지난해 빼빼로 예상 매출액은 약 2,41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2032년 인도 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는 무리한 비용 절감 대신 '선택과 집중'을 택했습니다. 말차, 칸쵸 등 트렌드 제품과 투자 효과가 검증된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효율을 높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수익성 회복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짊어진 서정호 대표의 전략이 실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