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5일(목)

울산 '유일' 시내면세점, 13년 만에 끝내 폐업

울산 유일의 시내면세점인 울산면세점이 개점 13년 만에 운영을 종료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한 매출 회복 실패와 고환율, 소비 패턴 변화 등 복합적 악재로 경영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운로드.jpg울산면세점


15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울산면세점은 울산세관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누적된 경영 손실로 인해 지난해 11월 폐업을 결정한 이 업체는 이달 중 관련 절차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2013년 6월 관세청 특허 승인을 받아 중구 학성동에서 '울산진산면세점'으로 시작한 이 면세점은 도심 내 보세 판매장으로 운영되며, 출국 예정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 상품을 판매해왔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부산, 서울, 대구, 울산 등 4개의 중소·중견 시내면세점이 운영 중입니다.


울산면세점은 개점 당시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의 일환으로 롯데면세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양주, 시계, 선글라스, 향수 등 주요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으며 자생력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대외 여건 악화가 경영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2018년 사드 갈등,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류 등 핵심 품목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공급망이 차단됐습니다. 면세점의 핵심 경쟁력인 가격 우위를 상실한 것입니다.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쇼핑 트렌드와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환율도 경영 악화를 가속화했습니다.


울산면세점 관계자는 "러-우 전쟁 이후 양주 등 주요 품목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환율까지 겹치며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출 추이를 보면 경영 악화 상황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2019년 상반기 33억 원이던 매출은 2020년 상반기 9억 원으로 73% 급락했습니다.


기존 건물이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면서 2021년 8월 울산 남구로 사업장을 이전하며 활로를 모색했으나, 면세업계 전반의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다운로드 (1).jpg울산면세점


양주, 담배, 선글라스, 정관장 등 인기 품목 중심의 매출 회복 노력으로 2024년 매출이 52억 원까지 반등했지만, 2025년에는 다시 3억 원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국내 면세점 업계 전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폭증한 외국인 관광객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과 불황 등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전체 판매액은 2021년 17조 8333억 원에서 2022년 17조 8163억 원, 2023년 13조 7586억 원, 2024년 14조 3385억 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면세점 폐업으로 울산지역 시내면세점 서비스는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