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가 다음 달 5일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PUBG: BLINDSPOT)'을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작은 단순한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작이 아닌, 기존 성공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도전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펍지 스튜디오는 전 세계 배틀로얄 장르의 표준을 세운 개발사입니다. 그런 펍지가 이번에는 자신들이 만든 '생존' 게임의 문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크래프톤 '블라인드 스팟'
배틀그라운드의 핵심이었던 1인칭·3인칭 카메라 시점을 완전히 포기하고, 전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다운 시점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구조 역시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넓은 오픈 월드에서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던 기존 방식 대신,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술적 통제전이 핵심이 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점 변화를 넘어 배틀그라운드가 구축해온 플레이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기존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빠른 발견과 정확한 사격, 즉 반사신경과 조준 실력이 승부를 좌우했습니다. 반면 블라인드스팟에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판단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탑다운 시점이 전장을 한눈에 보여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캐릭터의 시선 방향과 주변 장애물에 따라 시야가 엄격하게 제한되며, 보이지 않는 영역은 완전한 사각지대로 남게 됩니다.
크래프톤 '블라인드 스팟'
게임 제목인 '블라인드 스팟'이 바로 이 핵심 메커니즘을 나타냅니다. 플레이어들은 적을 얼마나 빨리 처치하느냐보다는 어느 지점을 먼저 확인하고, 어떤 경로로 진입하며, 누구와 시야를 공유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어둠 속 발소리를 통해 교전 거리를 측정하고, 팀원들과 각도를 분담해 공간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틀로얄과는 완전히 다른 긴장감이 만들어집니다.
팀워크의 개념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블라인드스팟에서 팀 플레이는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개발팀이 도입한 '라인 오브 사이트' 시스템은 팀원들 간 시야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시키며, 혼자 행동하는 플레이를 구조적으로 불리하게 설계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가능했던 개인의 뛰어난 실력으로 상황을 뒤집는 '원맨 아미' 스타일은 이 밀폐된 환경에서는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됩니다.
크래프톤 '블라인드 스팟'
플레이어 뒤쪽의 사각지대는 오직 동료의 시선으로만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목표도 달라졌습니다. 자기장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구역을 점령하고 시야를 확보하며 공간을 통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게임의 성격은 배틀로얄보다는 특수부대의 실제 작전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탑다운 슈터 장르는 일반적으로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 장르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블라인드스팟은 배틀그라운드만의 사실적인 총기 액션 감각을 그대로 옮겨와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총기 반동과 탄도학, 타격감, 무기별 고유 특성 등 배그 유저들에게 친숙한 조작감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활용하는 방법만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크래프톤 '블라인드 스팟'
결국 이번 신작은 배틀그라운드 IP가 더 이상 '배틀로얄'이라는 단일 장르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IP는 이제 다양한 시점과 구조를 통해 '생존'이라는 핵심 테마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펍지가 선택한 이 모험적인 실험이 게임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