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적금 깨서 주식으로"... 코스피 최고치 랠리에 투자자예탁금 사상 첫 90조 돌파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에 역대급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입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 8,53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날 대비 3조 887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예치한 자금이나 주식 매도 후 아직 사용하지 않은 현금으로, 언제든 주식 매입에 활용할 수 있는 '대기자금' 역할을 합니다. 


새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4,067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기존 자금의 매도보다는 신규 유입 자금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작년 같은 시기 51조원 수준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이 불과 1년 만에 80% 이상 급증한 것입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1억 개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활동계좌 수는 9,859만 9,009개 입니다.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 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가 이뤄진 계좌를 뜻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정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8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8조 1,90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CES를 통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과 시장성이 가시화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며 "코스피의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가 뚜렷하며, 유동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주도하는 상승 랠리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origin_코스피·환울동반상승.jpg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53.57포인트(1.17%) 오른 4639.89, 코스닥 지수는 0.56p(0.06%) 상승한 948.48, 원·달러환율은 3.7원 오른 1461.3원에 개장했다. 2026.1.1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