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1일(일)

美 트럼프 정부 "김치 많이 먹어라"... 식단, 완전 뒤집었다

미국이 5년 만에 발표한 새로운 식이 지침에서 김치를 공식 건강식품으로 권장하며 기존 영양 상식을 뒤바꾸는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을 공개했습니다.


이 지침은 앞으로 5년간 학교 급식, 군대 식단,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등 연방 정부의 모든 영양 정책 기준으로 활용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슬로건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케네디 장관은 브리핑에서 "수십 년 동안 미국인은 점점 더 아파졌고 의료비는 치솟았지만, 정부는 기업 이윤을 지키기 위해 특정 음식이 공중 보건에 좋다고 거짓말해 왔다"며 "오늘로서 그 거짓말은 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GettyImages-2255260429.jpgGettyimagesKorea


새 지침의 핵심은 가공식품 위주 식단에서 벗어나 '진짜 음식(real food)'으로 회귀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기존 식이 지침에서 제한적이었던 단백질과 지방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부는 체중 1㎏당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기존 0.8g에서 1.2~1.6g으로 대폭 늘렸으며, 성장기 청소년과 중장년층의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강조했습니다.


심혈관 질환 원인으로 여겨져 섭취가 제한됐던 붉은 고기도 재조명받았습니다. 지침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기 위해 단백질을 악마화해 왔다"며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가금류, 해산물 등 영양 밀도가 높은 동물성 식품의 우선 섭취를 권장했습니다.


지방에 대한 시각도 변화했습니다. 무지방·저지방 유제품 대신 전지방 제품 섭취가 허용됐고, 요리할 때 정제된 식물성 기름보다 버터나 우지 같은 동물성 지방 사용도 문제없다고 봤습니다.


인위적으로 가공된 기름보다 자연 상태에 가까운 지방이 인체에 더 적합하다는 최신 영양학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입니다.


다만 설탕이 첨가된 유제품은 여전히 주의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j6709j54s27u7ndlrs2k.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초가공식품에는 사실상 퇴출 수준의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소시지, 과자, 냉동 피자처럼 여러 단계의 공장 가공과 식품첨가물을 거친 초가공식품에 대해 지침은 "섭취하지 말라"고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흰 빵과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도 강력히 제한하고, 대신 통곡물 섭취를 하루 2~4회로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알코올 섭취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유지해온 '남성 하루 2잔, 여성 1잔 이하'라는 수치 기준을 삭제하고,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위해 술을 덜 마셔라"는 포괄적 권고로 교체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김치의 등장입니다. 지침은 장내 미생물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치, 사우어크라우트, 케피어, 미소 같은 발효 식품을 채소 및 고섬유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라"고 명시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식생활 지침에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처음 포함된 것으로, K푸드가 영양학적 관점에서도 공인받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김치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나트륨 함량을 고려해 적정량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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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1회 섭취량은 40~60g 정도가 적절하다고 설명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적게 먹어라'가 아닌 '무엇을 먹을 것인가'로 정책의 초점을 옮겼다는 점에서, 미국 보건 정책의 방향 전환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지침을 "미국 식문화의 대전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미 육류 소비가 많은 미국인에게 단백질 섭취를 두 배로 늘리라는 권고가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습니다.


뉴욕대 영양학 교수 매리언 네슬레는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좋은 음식을 먹으라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이념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