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9일(금)

소화불량 민간요법 '손 따기' 효과는?... 서울대병원 교수가 답했다

소화불량으로 고생할 때 손을 따거나 등을 두드리는 전통적인 민간요법이 실제로는 의학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제시됐습니다.


지난 3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서 소화불량 증상에 대한 민간요법의 실제 효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조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체했다'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증상"이라며 이를 상부 위장관 운동성 저하 현상으로 해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했다'고 표현하는 증상은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이동하는 속도가 지연되거나, 과식 후 나타나는 더부룩함, 울렁거림, 트림 등의 현상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등을 밟거나 손을 따는 방법을 시도하곤 합니다.


체했을 때 손을 따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실제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사진=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유튜브


등을 밟거나 '딱' 소리가 날 때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에 대해 조 교수는 "위장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 마사지 효과로 인한 개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정 부위에 자극을 가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주의가 분산되면서 호전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마사지가 두통이나 복통에 효과를 보이는 것과 유사한 메커니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손의 합곡혈을 누르거나 손 따기를 통해 트림이 유발되는 현상도 같은 원리로 작용합니다. 


조 교수는 "손 따기 행위 자체는 소화 기능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픈 자극으로 인해 주의가 전환되면서 소화가 원활해진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손을 딸 경우 감염이나 상처 악화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따뜻한 매실차나 뜨거운 음료 섭취 역시 심리적 안정감에 가까운 효과라는 분석입니다. 조 교수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 혈액순환이 개선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위장 운동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습니다.


위가 차가워서 소화불량이 발생한다는 통념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토혈, 식도 파열, 위산 역류, 탈수, 치아 부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점은 소화불량으로 여겨지는 증상이 심장 질환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와 다른 소화 장애에 왼쪽 가슴이나 어깨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40~50대 이후 연령층이거나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조 교수는 "마사지나 온열 요법 등의 행위는 돌봄의 의미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다"라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방 방법으로는 따뜻한 물을 소량씩 마시기, 천천히 식사하기, 과식 금지 등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