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가족 재산 신고 내용과 아들이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둘러싸고 '부모 찬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자 세 아들의 증여세 납부 내역이 수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지난 2021년 5월 세 아들이 각각 4300만원씩, 총 1억 2900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장남이 30살, 차남 28살, 삼남은 24살에 불과했다. 세 아들 모두 직장도 다니기 전인데 무슨 돈으로 이 많은 증여세를 냈냐. 증여세 원천이 혹시 '엄마 찬스'였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의 세 아들이 소유한 특정 회사의 주식은 각각 800주씩 총 2천400주에 달하며, 개인당 평가액이 10억 3800여만 원으로 세 명을 합쳐 31억 원을 넘는 규모입니다.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주식은 조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2016년에 520주씩, 2021년에 280주씩 나누어 받았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7/뉴스1
야당은 특히 최초 증여 시점인 2016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세 아들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이었던 점을 들어 이 후보자가 증여세를 대신 납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내야 할 모든 세금을 완납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인턴 직원에 대한 폭언 논란과 영종도 투기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의 장남 김모(35)씨가 박사 과정 재학 당시 부친의 전문 분야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한 것을 두고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자의 장남 김모씨는 2020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과정 재학 중 한국계량경제학회 학술지에 '긍정·부정 캠페인을 통한 신호의 정서적 효과'(Signaling Valence by Positive and Negative Campaigns)라는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 논문은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정치·경제학적으로 풀어낸 논문으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도 등재됐습니다.
그러나 해당 논문의 제2저자로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뉴스1
문제가 된 부분은 논문 주제가 장남이 연구하던 분야가 아닌 아버지인 김영세 교수의 전문 분야라는 점입니다. 김 교수는 공공경제와 게임이론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반면, 장남의 주 연구 분야는 '자산불평등을 다루는 계량 거시 경제학'으로 결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가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한 한국계량경제학회에 논문을 제출한 점도 논란 요소로 지적됩니다. 장남은 현재 국책연구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한국계량경제학회에 게재된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며 "위 사실은 논문 하단에도 분명히 명기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